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총 4번 중동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찾은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부터 예정된 중동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이로써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약 1년 동안 중동 지역만 4번 방문하게 됐다. 특히, 사우디에는 지난 추석 연휴에 다녀온 후 3주 만에 다시 가게 됐다. 앞서 중동을 “기회로 가득찬 보고(寶庫)”라고 표현했던 이 회장은 네옴시티 등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건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27일 회장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중동 지역에 머문 기간은 13일이다. ▷지난해 12월 UAE 4일 ▷올해 1월 UAE 경제사절단 동행 중 2일 ▷올 추석 연휴 중동 3개국 7일 등이다. 여기에 21~24일 중동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에 머무는 것을 더하면, 총 17일을 있는 셈이다.
중동 지역은 이재용 회장에겐 특별하다.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이자, 최다 출장지다. 자체적으로 2번, 경제사절단으로 2번 다녀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첫 해외 출장지로 UAE(아랍에미리트) 지역을 선택했다.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 1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 |
올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이틀 가량 머물렀다. 당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약속을 받은 성과를 두고 이재용 회장의 네트워킹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회장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왕세자였을 때부터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초 모하메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이 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했으며, 2021년 12월 초 아부다비 방문 당시에도 만났다.
이재용 회장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8일께부터 7일간 차례로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를 찾았다. 사우디에서는 심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네옴시티’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그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이재용 회장은 오는 27일로 회장 취임 1주년을 맞게 된다. 별도의 기념행사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의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날 이 회장은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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