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막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사족보행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사족보행로봇이 도입되면 군용분야를 비롯해 실종자를 찾거나 범죄 피해자의 귀가를 돕는 등 경찰 업무를 보조할 수 있다. 김빛나 기자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로봇에 위성항법장치(GPS), 실종자 정보를 입력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수색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입력해서 ‘OO야’ 라고 부르면서 실종자를 찾을 수도 있어요.”
지난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치안 산업 기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제 5회 국제치안산업대전’ 행사장 안. 강아지를 닮은 사족보행로봇이 행사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최대 시속 10㎞까지 달릴 수 있는 사족보행로봇이 경찰에 도입되면 수색이나 순찰에 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범죄 피해자의 귀가를 돕는 등 업무를 보조할 수 있다.
올해 5회를 맞은 박람회에는 사족로봇 뿐만 아니라 드론, 총기류 등 대테러 장비를 비롯해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군중 밀집도와 흐름을 파악해 위험도를 분석하는 폐쇄회로(CC)TV 등 위험 방지 장치도 전시됐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도 국내외 184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사전행사를 포함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행사장은 행정안전부, 관세청, 조달청, 특허청, 해양경찰청이 참여하는 ‘공공안전 특별관’도 마련됐다.
실종자 수색에 사용하는 경찰 드론 [경찰청 제공] |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기술로 만든 경찰 실종자 수색용 드론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4K 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은 인력 접근이 어려운 산악, 하천, 해안가 등에서 2020년부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경찰 드론은 총 1713회 출동했으며, 실종자 114명을 발견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인천 송도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불법 드론을 탐색해 무력화하는 경찰차가 전시됐다. 김빛나 기자 |
지난 19일 개막한 인천 송도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저위험 권총이 전시돼 있다. 저위험권총은 내년부터 흉악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에 보급될 예정이다. 김빛나 기자 |
박람회장에는 불법 드론을 GPS 등을 활용해 무력화할 수 있는 경찰차도 전시됐다. 불법 및 테러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인 ‘안티드론’을 활용한 경찰차는 정밀 레이더를 이용해 드론의 접근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에 경찰에 도입되는 저위험 권총도 박람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라스틱 탄두를 단 저위험탄을 사용해 살상력을 기존 주력 총기인 38구경 리볼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저위험 권총은 성인 남성의 허벅지에 쏠 경우 6㎝까지 관통할 수 있다. 기존 38구경 리볼버는 48㎝다. 무게도 515g 저위험 권총으로 38구경 리볼버 680g보다 가볍다.
이태원 참사와 스토킹 보복 범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CCTV도 소개됐다. 지난해 말부터 도입된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능형 CCTV는 집을 침범하거나 담벼락을 넘는 상황을 감지해 피해자 및 경찰 스마트폰을 위험상황을 바로 전송할 수 있다. CCTV로 인파가 감지해 군중 밀집도를 파악,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경고를 발송할 수 있는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급변하는 미래 치안 환경에 대비해 과학기술 기반의 치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치안 분야 연구개발 범위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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