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민주연구원 협업한 ‘민생 프로젝트’ 발표 예정…총선 어젠다 선점용
이재명, ‘민생 경청투어’ 재개 관측…李 측 “민생 주력·與 비판수위 조절”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에 발맞춰 ‘민생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 대표가 강조해 온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를 부각해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할 ‘민생 챙기기’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정부·여당이 국정 기조를 ‘민생’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민수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가 복귀하면 보다 더 민생과 경제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지역화폐, R&D(연구개발), 일자리 등 민생 예산을 더 꼼꼼히 챙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는 23일 국회에 복귀하는 대로 그간 추진해 온 ‘민생 프로젝트’ 결과물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협업해 온 것으로, 주요 민생 이슈와 관련한 세대·계층별 정책 과제가 담겼다고 한다.
50대 이상 구직자를 의미하는 ‘신중년’ 지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11월부터는 총선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이미 총선 어젠다 선정에 들어간 상태”라며 “이 대표가 복귀하면 상의해서 하나씩 적절한 형식으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달 만에 당무를 재개하는 이 대표의 복귀 일성도 민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당 대표실은 전날 이 대표의 복귀 일정을 알리면서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단식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대로 ‘현장 최고위원 회의’ 등 민생 현장을 도는 일정도 차츰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종종 해 온 이른바 ‘민생 경청투어’도 적절한 시점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복귀 후 당내에는 통합, 대외적으로는 민생 메시지에 주력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국정 기조 변화 분위기를 봐가며 비판 수위도 조절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쟁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유사 조치 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다.
한 대변인은 “당이 민생 경제에 주력하기로 했으니 그에 맞춰 전국 시도당 현수막으로 더 홍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비공개 최고위에서 나왔다”며 “다만 당의 주요 TF는 민생과 관련해 꼭 필요한 기구가 대부분인 만큼 여당처럼 TF 정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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