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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등판한 GS건설, 4세 경영으로 ‘철근누락’ 위기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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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 종료…책임경영으로 기업이미지 회복·신사업 발굴

40대 CEO에 40대 임원 대거포진…세대교체로 ‘조직문화 쇄신’ 예상

GS건설
GS건설

[촬영 이충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홍유담 기자 = GS건설[006360]의 새 수장(CEO·최고경영자)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44) 미래혁신대표(사장)가 오르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철근 누락 사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오너가(家)가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젊은 CEO를 필두로 조직 문화를 쇄신하면서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본격적인 ‘4세 경영’ 포문…철근 사태 문책도

GS건설은 20일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허 사장이 신임 CEO에 오르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이로써 2013년 6월 임 부회장의 CEO 취임 이후 10년간 이어진 GS건설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막을 내리고 공식적인 4세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

허 사장은 2019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승계의 포석을 깔았는데, 이번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경영 전면에 서게 됐다.

허 사장은 2005년 GS건설 입사 이후 경영관리와 재무, 플랜트기획, 외주 기획 등 사내 핵심 부서를 골고루 경험하고 2019년부터는 신사업 추진을 담당해온 만큼 향후 사업 방향성을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프로젝트가 성과로 이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문경영인과 비교해 중도 교체 우려가 작은 오너가 장기적인 사업 운영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이 CEO에서 물러난 것에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문책의 성격도 있다.

임 부회장은 ‘허창수의 남자’로 불릴 만큼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당분간 직을 유지하며 철근 누락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입주민 보상 문제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갈등을 이어가면서 GS건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고, 최근 국회 국정감사로 부실시공 문제가 재점화되자 예상보다 일찍 CEO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GS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너 ‘책임 경영’ 강화…세대교체로 조직 쇄신도

오너 일가인 허 신임 CEO의 등판으로 가장 강조되는 지점은 GS건설의 책임 경영이다.

부실시공으로 브랜드 평판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기업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도 거세진 만큼 사주 일가가 경영 일선에 나서 책임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재해사고 발생 시 사주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는데, GS건설은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GS건설이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품질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60대인 임 부회장이 물러나고 40대인 허 사장이 CEO를 맡으면서 GS건설의 조직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앞선 조직 개편에서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20여명을 물갈이하고 신임 상무 17명 중 4명을 40대의 젊은 인사로 채운 것도 허 사장의 전면 경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고 결정권자인 CEO 역할을 허윤홍 사장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오너인 만큼 책임 경영을 강화해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조직을 쇄신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CEO라는 점에서 조직문화도 젊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CP-2022-002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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