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에서도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문제가 오늘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며 이같은 조치 사항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실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위해 내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 A양이 연루된 학교 폭력 사건을 공개했다. A양이 3개월 전 방과 후에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학교 내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머리·얼굴을 폭행해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피해자 측은 A양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실효성이 없는 ‘학급교체 처분’만 내렸으며, 김 비서관 측은 현재까지도 피해자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비서관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실은 김 비서관이 직위를 이용해 딸의 학폭 문제에 개입했는지,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사안과 관련해 경고하거나 지시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변인 브리핑) 안에 다 담겨 있다”고 답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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