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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매수세 유입된 2월 16·28일… 에스엠 주가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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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매수세 유입된 2월 16·28일… 에스엠 주가 무슨 일 있었나

올해 초 SM엔터(에스엠 (113,400원 ▼2,100 -1.82%))의 주가는 7만원대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가 오르면서 주가도 우상향했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주가는 하이브와 카카오 (39,050원 ▼1,450 -3.58%)가 에스엠 경영권 지분을 두고 다투기 시작하며 급등했다. 올해 최고가는 지난3월8일 기록한 16만1200원이다.

에스엠의 상승 흐름은 이례적이었다. 하이브 (224,500원 ▼3,000 -1.32%)는 2월10일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전날 종가는 9만8500원. 공개매수가가 기존 주가 대비 21.82% 높았다. 그러나 주가가 폭등하며 공개매수 청약 마지막 날인 2월28일 종가는 12만7600원에 달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하이브의 진정으로 금융감독원의 수사가 시작됐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인 2월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발생한 의문스러운 대량 매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해당 지점엔 에스엠 발행주식의 2.9%에 해당하는 68만2298주에 대한 매수 주문이 몰렸다.

하이브 공개매수 기간 ‘수상한 대량 매수’…주가는 ‘쑥’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일 대비 7.58% 오른 13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주문이 카카오 또는 카카오와 연대한 기관의 물량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당시 카카오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대량 매수 주체가 원아시아와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아시아의 사모펀드와 헬리오스 1호의 등록 주소지는 같은 건물이다. 원아시아는 과거 카카오와 여러 차례 거래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원아시아는 2021년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VX에 1000억원 투자를 단행했고, 카카오엔터가 최대 주주였던 지적재산권(IP) 마케팅기업 그레이고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공개매수 청약 마지막 날인 2월28일에도 대량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타법인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통해 1338억원에 달하는 108만7801주를 사들였다.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이날 각각 66만6941주, 38만7400주를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했다.

이 일을 계기로 승기는 카카오에게 돌아갔다. 카카오는 3월7일부터 26일까지 주당 15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이브는 같은 달 12일 에스엠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결국 에스엠 주식의 39.87%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11만원대 머무는 에스엠 주가…그래도 증권가 전망은 ‘성장세’


카카오 그룹과 에스엠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후 시들시들하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을 찍은 이후 연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은 3년 6개월 만에 3만원대로 추락했다. 카카오페이 (36,900원 ▼1,950 -5.02%), 카카오게임즈 (23,250원 ▼50 -0.21%), 카카오뱅크 (21,800원 ▼1,150 -5.01%) 등 그룹주도 역대 고점 대비 70~80% 하락했다.

에스엠의 주가도 최고점은 찍고 내려와 9~13만원을 오갔다. 이날은 전날 대비 1.82% 빠지면서11만3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최고가와 비교하면 29.65% 내렸다.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와 비교해도 24.4% 하락한 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하락 폭은 작지 않다.

그나마 에스엠은 증권가에서 보는 주가 전망이 밝다.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데다 3분기 실적도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달 에스엠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8곳이 평균 목표주가는 16만6500원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3분기 처음으로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2000억원 이익 레벨이 충분히 가능한 회사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줄 것”이라며 “이제 막 공백 없는 아티스트 컴백 및 활동, 불필요한 비용 통제 등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북미 지역에서의 레이블 계약 등은 서구권 팬덤 지표가 타사 대비 떨어졌던 점도 보완해줄 것”이라고 봤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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