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할머니댁 방문했다가 끌려가…이스라엘군 작전 중 주검 발견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이스라엘 자폐증 소녀 노야 단(12)과 할머니 카멜라 단(79)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시신 수습 작전을 펼치던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시간)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서 어린 소녀와 할머니의 시신을 발견했고, 곧 신원 확인을 통해 이들이 노야와 카멜라인 것을 알아냈다.
노야는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마을에 있는 할머니 댁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그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던 중 하마스 대원들의 습격을 받고 할머니와 함께 인질로 끌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2일 노야의 어머니 갈리트 단(53)은 노야의 마지막 음성 메모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제보한 바 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음성 파일엔 “엄마, 문 앞에서 큰 소리가나요…할머니 집 입구 창문이 다 깨지고 총소리가 들려요, 무서워요”라 말하는 노야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갈리트는 이어 “(노야가)자폐증이 있다고 해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며 “노야는 이 끔찍한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매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노야는 이스라엘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해리포터 옷을 입은 사진이 소개되며 유명해졌다. 소설 ‘해리포터’의 광팬으로 알려진 노야는 사진 속에서 해리포터 주인공들이 입는 교복과 마법 지팡이를 든 채 해맑게 웃고 있다. 이 사진은 이스라엘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갔고, 노야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게 납치된 어린이’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해당 사연을 들은 해리포터의 원작자 J.K. 롤링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노야의 죽음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며 “어린아이를 납치하는 것은 비열하고 전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 가자지구의 모든 포로가 석방되길 희망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