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정에 부담 주지 않겠다” 자진 사퇴
국회 국정감사서 의혹 제기된 지 7시간만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진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7시간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비서관이)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기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석 달 전쯤) 경기도 모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아버지는 김 비서관”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며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했다.
김 의원 또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승희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며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인지한 뒤 김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조사에 착수하고, 오는 21일부터 4박 6일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수행단에서도 배제 조치했다. 이 같은 조치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직 공무원은 감찰 기간 중 사표 제출 시 면직이 불가능하나, 김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지난 4월 14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지 약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