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증시는 기준금리 동결,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는 3000선이 붕괴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33포인트(0.74%) 하락한 2983.06, 선전성분지수는 84.73포인트(0.88%) 내린 9570.3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2.96포인트(0.65%), 16.76포인트(0.88%) 하락한 3510.59, 1896.9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으나 전장 대비 이탈 규모는 작았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16억4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6억3700만 위안이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2억8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2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물 LPR은 두 달, 5년물은 넉 달 연속 동결된 것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가 동결되고,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9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들이 모두 시장 전망을 뛰어넘으면서 LPR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부동산 시장 둔화로 추가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던 터였다.
밤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 지표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선을 돌파했다. 이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4.9898%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서비스, 통신설비,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금속, 태양광장비, 배터리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72% 밀린 1만7172.13으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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