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본사 / 사진제공= 키움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에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키움증권은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 기준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후 실제 결제일(T+2일) 내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투자자가 외상값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처분해 회수를 하는데 바로 반대매매라고 한다.
올해 700%가 넘는 주가 급등을 기록했던 영풍제지는 지난 10월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하고, 19일부터 금융당국, 거래소에 의해 매매거래정지가 됐다.
매매거래 정지로 현재 반대매매가 나가고 있지는 않으며, 향후 재개되더라도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회수 리스크가 있다.
키움증권이 밝힌 미수금 규모는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5697억원)과 견줄 큰 금액이다.
최근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7623억원, 19일에는 1조14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8일 2767억원, 19일 5257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530억원 수준인데, 갑자기 크게 뛴 것이다. 이는 금투협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액수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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