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모녀 2명을 풀어줬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약 200명을 납치해 간 후 인질을 석방한 것은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이다.
석방된 59세 여성과 그녀의 10대 딸은 미국 시카고 외곽 일리노이주 에번스턴 출신으로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해 가자지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할 오즈 키브츠에 머물다가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이들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된 후 이스라엘군 기지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를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석방했다며 “바이든과 그의 파시스트 행정부가 한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방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및 국제 여론의 분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10월 7일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 당시 붙잡힌 미국인 2명의 석방을 확인한다”며 “그들이 곧 가족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격 시작부터 우리는 하마스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 구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은 노력은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에서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안전한 귀환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질은 조건 없이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스라엘과 이집트 대통령으로부터 도로가 열릴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향후 24~48시간 이내에 트럭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