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부담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분쟁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2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88.7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22달러 내린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에 주목하면서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한때 전쟁이 주변국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유 공급량 감소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기도 했다. 앞서 미국 해군 구축함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미사일이 이스라엘 내부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마스는 이날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 이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200명이 넘는 인질을 납치해 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석방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해당 보도는 시장 위험 프리미엄의 일부를 축소했다”며 “시장은 아무 희망 없이 하루를 시작했지만 이번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잠재적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위원회는 불확실성, 위험,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정책은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방기금금리는 고점에 이르렀거나 그 인근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 금은 전날보다 13.9달러(0.7%) 오른 온스당 1994.4달러에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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