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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이·팔 전쟁으로 부각된 ‘시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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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니즘(Zionism)’은 고대 유대인들이 고국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유대민족주의 운동을 일컫는다. ‘시온(Zion)’은 예루살렘 시가지에 있던 언덕 이름으로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인의 땅’을 의미하는 단어다.

서기 66년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은 반란을 일으켰다. 4년 뒤인 서기 70년에 최후까지 저항하던 반란군 1000여명이 자결하고, 로마군에 의해 솔로몬 왕 때부터 유대인 신앙생활의 구심점이었던 예루살렘의 성전이 파괴된다. 이로써 다윗과 솔로몬에 의해 전성기를 구가했고 344년 동안 왕조를 이어왔던 이스라엘 왕국(유다 왕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스라엘인(유대인)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이후 유대 민족은 이스라엘인 땅 시온에 국가를 세우는 것을 소원하는 시오니즘을 줄기차게 전개해 왔고, 19세기 말부터 시오니즘은 성과를 나타낸다. 영국의 외상 밸포어가 이스라엘 건국을 지지하자, 제1차 대전이 끝나면서 영국이 위임 통치를 하는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7세기 이래로 선지자 무함마드를 계승한 4명의 정통 칼리파가 다스리며 이슬람제국인(아랍인)들의 거주지였던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들이 모여들자 아랍인과 유대인들이 대립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시오니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수많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으로 몰려오게 된다.

팔레스타인에서 아랍인과 유대인의 대립이 점점 심각해지자 이 지역을 위임 통치하던 영국은 유엔에 이 문제를 떠넘긴다. 중동 진출을 노리던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아랍국(72만5000명의 아랍인과 1만명의 유대인 거주)과 유대국(49만8000명의 유대인과 4만9000명의 아랍인 거주)으로 분할하고, 예루살렘은 국제 관리 아래 둔다”는 내용의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유엔에 제출한다. 1947년 유엔 총회는 이 안을 가결한다. 팔레스타인 분할에 대해 이스라엘인들은 찬성하지만, 아랍인들은 거부하면서 전운이 감돈다.

1948년 위임 통치가 끝난 영국군이 철수하자 유대인은 이스라엘 공화국을 건국한다. 시오니즘이 드디어 결실을 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아랍의 이집트·요르단·이라크·레바논·시리아 등 5개국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쟁은 미국의 원조를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다.

승리한 이스라엘은 아랍인의 도시와 마을을 약탈한다. 팔레스타인에 살던 100만명의 아랍인은 1300년 동안 살던 고향에서 쫓겨나 주변 국가에서 난민 생활을 하게 되고, 반대로 주변국에 살던 유대인들은 추방된다. 이후 네 차례의 중동전쟁과 수많은 국지적 분쟁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근의 아랍국가들은 피로 얼룩진 전쟁을 계속한다. 결국 멸망한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이스라엘인들의 시오니즘이 오늘날 팔레스타인 비극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ABC뉴스 등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미국 연방의회 사무동과 주변에서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유대인 좌파 단체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약 30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란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진보적 유대인들의 반(反)시오니즘 단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이날 이 단체 소속 랍비(유대교 율법 학자) 25명이 이끄는 수백 명의 시위대는 ‘유대인들이 지금 휴전을 말한다’, ‘내 이름으로는 안 된다’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미 연방의회 부지에 모였다. 이들의 입장은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는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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