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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3년 만에 분기 최다 가입자 증가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광고 요금제 인상과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효과가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3분기 가입자 수가 전 세계에서 876만명 증가해 총 2억4715만명이 됐다. 지역별 순증 가입자 수는 ▲유럽·중동·아프리카(395만명) ▲아태지역(188만명) ▲미국·캐나다(175만명) 라틴아메리카(118만명) 순이다. 이번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2020년 팬데믹 반사 효과를 누렸던 2분기 1010만명 이후 최대치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9일 시간외거래에서 16% 상승했다.
가입자 증가로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85억4200만달러, 영업이익은 19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5.0%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 파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거의 멈췄음에도 수익이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5월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공유 금지를 시행한 바 있다. 초기에는 가입자 반발로 고객 이탈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이내 뚜렷한 사용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됐지만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TV 등 리니어 매체에서 OTT 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에 기반한 확고한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구독자 이탈보다는 순증 효과가 훨씬 컸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도 발표했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3달러 인상한 23달러로, 베이직 요금제를 2달러 인상한 12달러로 책정했다. 광고 요금제(7달러), 스탠더드요금제(15.5달러)는 동결했다.
증권가에선 넷플릭스가 순차적인 광고 요금제와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통해 장기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대상 베이직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존회원의 베이직·프리미엄 요금제 가격만 인상하는 가격 전략으로 광고 요금제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폰서·타겟팅 광고 도입 등 광고 개선과 적용 국가 확대를 통해 향후 수십억달러의 수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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