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 |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 소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식투자가 국민 재테크 수단이 됐다. 개인투자자 관심 속 코인 시장도 급성장했다.
그러나 한 때 글로벌 1위 파생거래소로 군림했던 KRX 파생상품시장은 개인투자자 관심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거래가 많고 인지도가 높은 것은 코스피200 지수상품 하나고, 개별주식옵션의 경우 상장 종목도 47개에 불과해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한국파생상품학회와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정책 세미나를 열고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건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다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정보 비대칭과 공매도 제약이 있는 현 증시 상황에서 개별주식옵션 거래가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대비 정보 비대칭이나 거래 제약 등을 이유로 공매도 제도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도 개별주식옵션을 통해 공매도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김 교수는 “미국 시장은 개별주식옵션 거래가 주식시장의 정보 효율성과 유동성을 증가시킨다”며 “기업 자기자본 조달비용 감소, 투자효율성 개선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학술 연구 결과들을 제시했다.
오세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제도부장은 “해외의 경우 전문투자자 전유물로 여겨지는 옵션시장에 개인 참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 교육과 보호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도 파생상품에 대한 인식 전환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주식옵션으로 상장된 기초주권은 미국 CBOE(시카고옵션거래소)가 4500개로 가장 많고 EUREX(유럽파생상품거래소)는 556개다. 최근 거래가 줄어든 홍콩 HKEx(홍콩증권거래소) 시장도 126개인데 비해 한국은 47개로 주요 거래소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별주식옵션은 고위험 투자상품이긴 하지만 주식 현물과 연동해 합리적으로 활용한다면 효율적인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행사가격이나 다양한 만기의 개별주식옵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을 제공하는 시장조성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시장기여자의 참여, 시장 참여자가 호가를 제시하는 RFQ(Request for quotation)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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