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인권 캠페인 만찬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Yes)라고 답했지만 백악관은 “질문을 잘못 들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스푸트니크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러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다. 그 질문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는 걸 보고 싶습니까’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바이든)는 다른 어떤 것에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따.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냐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얘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 연기와 관련한 부분은 듣지 못한 채 인질이 더 많이 풀려나길 원하냐는 말만 듣고 답변을 하는 바람에 실제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탑승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엔진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한 기자가 질문을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멈춰서 ‘그렇다’고 답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소음 때문에 빚어진 촌극인지 말실수인지 비공식 입장의 유출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질석방 시간을 벌기 위해 지상군 투입의 연기를 이스라엘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령 때문에 언변에 실수가 잦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며 “이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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