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권이 자국 반도체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경영 통합 때까지 필요한 1조9000억 엔(약 17조 원)의 자금 대출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은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UFJ 등 일본의 3대 메가뱅크가 1조6000억 엔, 일본 재무성 소관 특수법인인 일본정책투자은행이 3000억 엔의 지원을 각각 확약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경영 통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기존 대출의 차환과 경영 통합 때까지 운전 자금 용도로 쓰인다.
다만,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가 현재까지 양사 경영 통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실제 통합이 실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으로,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온 키옥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 지주사를 만들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반도체 부문을 그 아래에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후 지주회사 지분은 웨스턴디지털 측이 50.1%, 키옥시아 측이 49.9%를 보유하되, 이사회는 키옥시아 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안이다.
양사가 경영 통합에 성공한다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갖게 된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은 키옥시아가 18.6%, 웨스턴디지털은 13.1%로 집계됐다. 1위인 삼성전자는 3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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