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유엔 측이 마련한 난민 텐트총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서 있다./AFPBBNews=뉴스1 |
이르면 20일(현지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가디언은 20일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라파 검문소가 여전히 굳게 닫힌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르면 20일에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품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검문소로 이어지는 도로 복구에 약 8시간 걸릴 이라고 예상했지만, 이집트 근로자들의 복구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늦어도 48시간 안에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일 “통로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4~48시간 안에 20대 트럭이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품은 이집트에서 라파 검문소을 통과해 가자지구로 이동한 뒤 유엔이 받아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사진에 찍힌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 지역의 모습. 이집트 쪽 도로에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길게 줄을 서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 지역을 방문해 가자지구로의 신속한 구호품 이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 트럭들은 단순한 트럭이 아니라 생명줄”이라며 “가자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다”고 호소했다.
국제사회에선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는 가자지구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유엔 측은 가자지구 내 긴급한 수요를 충당하려면 하루에 최소 100대의 구호품 트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약 100만명이 전쟁 난민이 되어 이스라엘 명령에 따라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임시 대피소에 모여 있으며 물 배급량은 1인당 하루에 1리터까지 줄어드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풀지 않은 채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에도 가자지구 내 100개 이상의 작전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부터 13일 동안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는 38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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