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지상전이 임박하자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작전 착수 시 전략적이고 분명하게 목표를 설정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국경 인근 지역에 다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요아트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전날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발언이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란트 장관은 영상 연설에서 자국 군인들에게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고 있지만,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무차별 보복 공습과 함께 수만 명 병벽을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시키고 있으나 아직 지상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국자 발언 등으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 대다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목표를 전략적이고 명확하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지 말고,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서는 것 자체를 말리지는 않되 작전 시 중동 정세와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상황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민간인 피해와 함께 지상전이 해당 지역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미국과 중동 관리들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지상전이 발생할 경우 이 같은 불안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고 CNN에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관리들은 또 이 같은 지상전은 이란이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번 분쟁에 개입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 침공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가 백악관이 질문을 잘못 들어서 나온 단순 착오라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