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내야 최고의 수비수가 2루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내도 괜찮을까?”
디 어슬레틱이 21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장기적으로 내야 재편에 나설 필요성,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유격수 잰더 보가츠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88억원) 계약의 첫 시즌을 보냈다. 타격 성적이야 충분히 좀 더 보정될 것이다. 문제는 보가츠가 장기적으로 유격수를 계속 맡아도 되느냐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주전 라인업에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보가츠 외에도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중 수비를 가장 잘 하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쓰는 게 맞지 않느냐는 얘기다. 올 시즌 부진한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1루보다 2루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
우선 디 어슬레틱은 보가츠가 내년에 유격수로 뛸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보가츠는 “나는 내가 유격수 수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김하성이 주전 2루수지만 팀에선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라고 했다.
사실 보가츠도 2014년부터 유격수로만 뛰었다.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이미 2루수 전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털어놨다. 보가츠는 이에 대해 “모르겠다”라고 했지만, 기분이 좋았을 리 없다.
심지어 타티스도 유격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나도 가장 힘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어깨 탈구 이슈, 금지약물 이슈 이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여전한 운동능력을 보유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수라고 보긴 어렵다.
변수는 또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주전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시즌 초반엔 결장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김하성이 3루수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하성은 올 시즌 막판 3루수 출전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유격수 최고 유망주 잭슨 메릴, 또 다른 내야 유망주 그레이엄 폴리 등의 메이저리그 콜업 시점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디 어슬레틱 얘기다. 여러모로 내야 방정식이 복잡하다.
예비 FA 시즌을 맞이할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있지만, 디 어슬레틱은 ”팀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인기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올해 내야 최고 수비수가 2루에서 한 시즌 더 보내도 괜찮을까”라고 했다.
김하성도 “유격수가 여전히 내 최고의 포지션이고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유격수 복귀 욕심을 드러낸 건 아니다. 김하성은 내년에도 2루수로 뛰는 것에 대해 “물론이다. 문제없다. 보가츠는 주전 유격수이고, 존중한다. 나는 주전 2루수다. 1년 간 케미스트리를 더 보여줄 자신이 있다. 내년에 우리는 더 단단한 수비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유격수로 뛰어야 할 김하성이 내놓은 성숙한 답변이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장기적으로 내야 재편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의 페이컷 기조, 마차도 재활, 유망주들의 콜업 시점 등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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