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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SD 스타, 어떻게 트레이드?”…격세지감, 3788억 유격수도 밀어낼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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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축 선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축 선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김하성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생산적이면서 인기 있는 선수다.”

격세지감이다. 김하성(28)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대체 불가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하성은 올해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플레이어 등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한국인과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에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유격수 잰더 보가츠(30)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가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78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보가츠는 본인이 가장 편한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길 원했고, 구단은 그 뜻을 들어줬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지난해 12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3년 후? (모르는 일이다) 이건 경쟁이고, 우리 선수들이 이 상황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다. 우리 팀에 최선이 무엇을까 생각할 것이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하지만 보가츠는 유격수로 첫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단의 결정에 따라 2022년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보가츠에게 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어깨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역시 ‘스타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우익수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9개월이 흐른 지금, 샌디에이고는 생각을 바꾼 듯하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82승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투자도 많이 했고, 선수들 면면도 화려한 데 최상의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조합을 바꾸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보가츠에게 포지션 변경 의사를 물은 배경이다. 

▲ 잰더 보가츠.
▲ 잰더 보가츠.

▲ 잰더 보가츠(왼쪽)와 김하성.
▲ 잰더 보가츠(왼쪽)와 김하성.

보가츠의 샌디에이고 이적 첫해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최고라 말하기는 어려웠다. 디애슬레틱은 ‘전반적으로 팀의 퍼포먼스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가츠는 자기 기량을 발휘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보가츠는 타율 0.285, 170안타를 기록해 규정타석을 채운 샌디에이고 타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팬그래프가 제공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4.4로 팀 내 2위에 올랐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가 득점권에서 약했던 좋은 예가 되기도 했다. 보가츠는 득점권 타율 0.192를 기록했다.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내준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는 나란히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보가츠는 자신의 유격수 수비와 관련해 “플레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보가츠는 여전히 유격수로 뛰길 원하지만, 최상의 조합을 원하는 구단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가츠가 합류한 뒤 포지션 연쇄 변동이 일어나면서 다른 선수들의 수비력에 영향을 끼쳤던 게 사실이다. 

디애슬레틱은 ‘2024년까지 구단과 계약한 김하성은 올해 주전 2루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여전히 유격수로 최고 수비력을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곧 7년 8000만 달러 연장 계약 첫해를 맞이하는데, 1루수보다는 2루수에 더 잘 맞는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1루수로 이동해 그의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타티스 주니어는 풀타임 우익수로 훌륭하게 포지션 변경을 해냈지만, 김하성처럼 여전히 그도 유격수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4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로 뛰고 싶다. 나는 여전히 좋은 선수라 생각하고, 힘든 일(유격수 수비)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나는 여전히 유격수가 내 최고 포지션이라 생각하고, 내가 가장 좋은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 김하성
▲ 김하성

▲ 타티스 주니어(왼쪽)의 부상 및 징계로 김하성은 지난해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했다 ⓒ연합뉴스/AP통신
▲ 타티스 주니어(왼쪽)의 부상 및 징계로 김하성은 지난해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했다 ⓒ연합뉴스/AP통신

디애슬레틱은 ‘보가츠가 내야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1루수보다는 2루수를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구단 관계자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김하성, 2루수 크로넨워스, 1루수 보가츠가 최상의 수비 조합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시즌 초까지는 변수가 있다. 마차도가 올 시즌을 마치고 테니스엘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 시즌 초반까지는 수비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김하성이 가장 유력한 3루수 대체자가 된다.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지만, 둘 다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팀에서 가장 생산적이면서 인기 있는 선수고, 크로넨워스는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 직후라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면서 수비로는 완전히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여차하면 보가츠를 밀어내고 다시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면서 2024년 시즌 뒤 FA를 앞두고 주가를 더 올릴 수도 있다.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은 유격수 복귀를 원하긴 하지만, 주전 2루수로 한 시즌을 더 뛰어도 상관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만큼 수비 쪽으로는 자신감이 붙었다. 

김하성은 “(2루수로 또 뛰어도) 완전히 문제없다. 보가츠는 우리 팀 유격수고, 나는 그를 존중한다. 그는 우리 팀 주전 유격수고, 나는 주전 2루수다. 그리고 한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내년에는 보가츠와 더 촘촘한 수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는 어떤 선택을 할까. 김하성이 올해 골드글러브 수상과 함께 내년 시즌 유격수 복귀까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P-2022-002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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