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경제 주체의 물가 체감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 자료는 재화 공급자들의 체감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를 알 수 있는 선행지표의 의미도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물가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9월들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만큼 생산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의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더해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9일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을 봤을 때 8월 예측했던 물가의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물가가 꺾이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다.
뒤이어 25일과 26일에 발표되는 자료를 통해서는 체감경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5일 소비자동향조사결과, 26일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 결과를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25일 발표되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실린 주택가격전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에 영향이 큰 시장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지난달까지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일부 평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월들어서는 소비자들 역시 향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27일에는 시장금리 추이를 알 수 있는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온 바 있다. 관건은 예금취급기관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속도로 수신금리를 올렸느냐다.
이와 관련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졌지만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속도와 비교해 수신금리가 상승하는 속도는 여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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