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주 대표 경제사절단 참가…사우디 측 사옥 방문만 9번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오는 26일까지 4박 6일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빅테크’ 네이버가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미래도시’를 주제로 발표를 맡는다.
그간 사우디 측과 긴밀한 접촉을 지속해온 네이버가 IT 설루션 중동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2일 ICT 업계에 따르면 채선주 네이버 ESG(환경·사회·기업지배)·대외정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채 대표가 작년 11월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원팀코리아’ 사우디 수주지원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IT 기술을 소개한 것을 계기로 네이버와 사우디간 교류는 지속됐다.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은 작년 11월 말 첨단 기술을 공간과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 네이버 1784를 처음 방문했다. 이후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일행의 최근 방문까지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의 네이버 1784 방문만 9차례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투자부와 사우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다각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22일(현지 시각) 오전 진행될 예정인 한·사우디 기업 간 MOU 체결식에서 한 발 더 나간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체결식에는 양국 각각 약 50명의 정부 인사와 기업인이 참석하며 첨단산업, 에너지, 금융, 문화 등 분야에 걸쳐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수십 건의 MOU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 대표 외에 네이버랩스 관계자도 같은 날 열리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 패널 토론에 삼성물산[028260] 관계자와 함께 한국 측 패널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 측은 미래 도시를 주제로 발표하고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화된 시스템이 도시의 인프라로 작동하는 미래. 이를 구현해 놓은 네이버의 사옥 1784 등을 설명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대규모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설루션 ‘아크아이(ARC eye)’도 소개한다.
사우디 측 패널로는 유적지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의 제리 인제릴로 최고경영자(CEO)와 5천억 달러(약 680조 원) 규모의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에너지 대기업 ACWA 파워 관계자 등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네옴시티와 같은 사우디 신도시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할 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내 최초로 중동 주요국에 IT 설루션을 수출하는 사례가 된다.
채 대표가 3월 사우디 측과 체결한 MOU가 본계약으로 연결되면 네이버는 사우디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AI·로봇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 설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검색포털·배달앱 통합 플랫폼 ‘슈퍼 앱(가칭)’도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등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네이버가 주력인 포털 관련 서비스를 넘어 기업간거래(B2B)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는 것이 되는 것은 물론, IT 기술에 관심이 높은 카타르 등 다른 중동, 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사우디 측과 MOU를 체결한 상태여서 순방 때 구체적인 성과를 안아 올 수 있을 것”이라며 “SW라 조단위 규모 수주는 어렵겠지만 건설사들과 손잡으면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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