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이 21일(한국시간)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이 옛 국가대표 동료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 펼친 4년 만의 국제 대회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황대헌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6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남자 1500m 종목의 최대 관심사는 악연으로 얽힌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맞대결이었다.
이들은 2019년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고, 4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 황대헌과 만나게 됐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이날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마침내 맞대결을 펼쳤다.
린샤오쥔이 레이스 초반 선두권으로 나서는 사이 황대헌은 후미에서 기회를 노리다 3바퀴를 남기고 순식간에 2위까지 올라서며 린샤오쥔을 3위로 밀어냈다. 황대헌은 여유있게 1위로 올라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린샤오쥔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을 압도적인 레이스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은 1년 만의 월드컵 시리즈 복귀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휴식을 선언하며 2022-2023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황대헌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복귀 첫 대회부터 ‘금빛 질주’를 펼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지난해 남자부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이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힘겹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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