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이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인도받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하마스의 선전전이라고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인질 2명을 더 풀어주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거부했다며 이를 카타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문제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거짓 선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우리는 납치되고 실종된 모든 사람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모든 방법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인 모녀 2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최소 210명을 인질로 끌고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다수는 부상자나 각종 질환자, 노약자 등으로 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가운데 최소 20명은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이며 12명 이상은 60~80대의 고령자라고 말했다. 또 파킨슨병, 심장 질환, 당뇨병, 암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있다.
일부 인질은 하마스의 총격과 수류탄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질 가족들과 국제기구들은 노인과 어린이, 질환자, 부상자를 먼저 풀어달라고 하마스에 호소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하마스에 전화 통화나 영상 등 인질들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요청과 함께 의약품 제공을 허용하고 건강에 긴급한 문제가 있는 인질을 즉시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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