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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066970)가 소액주주를 초빙해 이달 초 공장 견학을 실시했다. 자사의 기술력을 적극 알려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달 6일 소액주주인 개인투자자 수십명과 함께 대구 양극재 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엘앤에프는 이 공장에서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제조한다. 이 회사의 제품은 테슬라에도 공급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셀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 거리, 충전 성능을 올릴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투어와 함께 5일에는 소액주주 대상 기업설명회(IR) 행사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사 IR팀은 양극재, 전구체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구체 사업은 LS그룹과의 합작 방식을 통해 새만금에서 추진 중이다. 2026년께 양산을 시작해 2029년 12만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로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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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엘앤에프가 주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업 홍보에 나선 것은 최근 주가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엘앤에프 주가는 올해 4월 34만9500원을 기록한 후 20일 현재 14만8700원으로 57.4% 하락한 상태다. 반토막 이상 났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엘앤에프를 비롯한 한국 소재 업계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하반기 본격화하는 실적악화에 주목하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 하락 등으로 엘앤에프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창현 연구원은 “올해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9% 감소하며 컨센서스(473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추가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어닝 쇼크가 현실화하면서 엘앤에프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라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기조적인 상승 국면이 되려면 현재 추정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 빨라져야 하고 양극재 시장의 국내외 업체 간 경쟁 강도도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극재 판가가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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