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이 22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그중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니트족’이 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5월 기준 2019년 43.6%에서 지난해 47.8%까지 높아졌으며 올해 47.6%로 소폭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같은 달 기준 2019년 48.4%에서 지난해 51.5%까지 올라간 뒤 올해 50.5%로 내려갔다.
그러나 ‘장기 니트족’의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으로 21만8000명이었다. 이들 중 직업 훈련이나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은 8만명으로 전체의 36.7%를 차지했다.
이는 사람 수로 보면 2021년 9만6000명, 지난해 8만4000명에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2018년(5만4000명)과 2019년(6만4000명)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장기 니트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장기화할 경우 니트족이 되는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3년 이상의 니트족 비율은 5월 기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8년 24.0%에서 2019년 24.7%, 2020년 25.5%로 20%대였으나, 2021년 34.7%로 대폭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37.4%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니트족 비중은 23.9%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7.3%로 상승했으며, 1년 이상∼2년 미만일 때는 19.2%, 2년 이상∼3년 미만일 때는 21.1%로 줄어들었다가 3년 이상일 때 36.7%로 대폭 높아졌다.
취업을 위한 활동의 비중을 보면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53.0%, 1∼2년 미만일 때 58.2% 등으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지만,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이 되면 36.5%로 급격하게 내려갔다.
취업을 위한 활동은 구직 활동과 직업 훈련, 취업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학원을 다니는 비율 등을 합친 것이다. 이 비중이 3년 이후부터 하락하는 것은 학교 졸업 후 3년이 지나면 취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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