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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라며 “건설·인프라 분야뿐 아니라, 에너지·투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리야드’(Al Riyadh)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생각한다”며 “사우디 네옴시티와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짚었다.
알 리야드는 1965년 창간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일간지로 15만 부를 발행한다. 알 리야드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맞아 이날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를 실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란 점을 강조하며 “사우디는 우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라며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고 짚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계약과 MOU가 체결,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관련해서도 양국이 원전·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를 폭넓게 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보 문제에서도 한국과 사우디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며 “사우디는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술 공연과 청년 교류 협력 강화 의지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며 “사우디에서 K팝과 같은 한국의 예술과 공연,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고, 지난해 9월에는 사우디 내 최초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설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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