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조정을 단기적인 ‘패닉 셀링’으로 해석하며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16~20일) 코스피지수는 3.30% 하락한 2375.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51% 급락하며 769.2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5992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92억원, 1405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342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22억원, 70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9%를 넘겼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유가도 고공행진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채권금리 레벨업 과정은 기존에 남아있던 공포심리에 경기 변수가 가세하면서 다시 심리, 수급, 가격 변수 간의 악순환의 고리가 재가동된 결과”라며 “채권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를 통해 채권 금리의 상승 압력이 정점이 통과했는지 그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 채권, 외환시장 변동성과 공포심리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채권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기존 악재의 여진으로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다면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 다만 3분기 실적시즌이 진행 중인만큼 실적 전망이 상향 되거나, 실적이 불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언더슈팅시킬 수 있는 변수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주가지수 추가 조정은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패닉 셀링에 의한 단기 언더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조정시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코스피 주간 밴드를 2380~2480포인트로 예상하며 반도체, 자동차, 은행, 정유, 항공우주·방산 등을 관심업종으로 제시했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는 △한국9월생산자물가(10/24) △유로존10월마킷PMI(잠정치, 10/24) △미국10월마킷PMI(잠정치, 10/24) △한국3분기 GDP(잠정치, 10/26)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10/26) △미국 3분기 GDP(속보치, 10/26) △미국 9월 PCE 물가(10/27) △미국 10월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10/27) 등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예정일은 △POSCO홀딩스·KB금융(10/24) △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삼성바이오로직스(10/25)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삼성SDI·삼성전기·LG이노텍·LG생활건강·S-Oil·한화시스템(10/26) △하나금융지주·SKIET(10/2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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