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JTBC에서 방영 중인 최강야구와 예전 KBS를 통하여 방영됐던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전혀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이다.
최강야구가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얼 버라이어 프로그램(예능)이라면, 청춘FC는 축구 미생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끔 돕는 다큐멘터리였다.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은 스포츠를 주제로 했다는 점과 방송 이후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진로를 다루었다는 점을 공통분모로 한다. 청춘FC에서는 남하늘을 비롯하여 염강륜, 지경훈, 김바른, 이제석 등이 국내/외 구단과 계약을 맺으면서 축구를 이어간 바 있다. 최강야구에서는 은퇴 선수들을 도와 합류했던 현역 선수들이 전원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한경빈(한화)을 필두로 윤준호(두산), 류현인(KT), 박찬희(NC)이 지난해 정식 드래프트나 육성 선수 계약의 방법으로 취업에 성공했고, 올해 역시 정현수(롯데), 황영묵(한화), 고영우, 원성준(이상 키움)이 모두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최강야구를 수놓았던 루키들,
프로 첫 해 모습은?
그렇다면, 최강야구와 아름다운 이별을 먼저 고했던 이들은 현재 프로에서 어떠한 모습을 선보였을까? 아쉬운 일이지만, 한경빈을 포함하여 윤준호, 박찬희 중 1군 무대를 밟아 본 이는 류현인 뿐이었다. 그 류현인도 시즌 대부분을 퓨쳐스리그에서 보내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넷 중 가장 먼저 프로에 입성한 한경빈은 군 전역 후 최강야구에 합류했다가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고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입단하자마자 첫 해에는 47경기에 출장하여 44안타(1홈런), 29타점에 0.331의 타율을 선보이면서 상당히 괄목할 만 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작년보다는 다소 못미쳤지만, 41안타, 12타점, 타율 0.285를 기록하면서 고교 시절 유격수 4천왕 중 하나다운 모습을 유지했다. 1군 무대 성적은 없지만, 현재 한화 내야 라인을 감안해 보았을 때 내년에 큰 일을 기대해 볼만하다.
지난해 최강야구 대학선수 중 가장 먼저 드래프트에서 호명된 포수 윤준호는 공교롭게도 본인의 옛 스승인 이승엽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굳이 방송이 아니더라도 U-23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얼마든지 1군 무대를 노릴 만했다. 다만, 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퓨쳐스리그에서 72경기에 출장하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34안타(2홈런) 22타점, 타율 0.230에 머물렀다. 양의지가 FA로 머무를 기간 동안 착실히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최강야구 출신 루키들 중 유일하게 1군 무대 경험이 있는 류현인은 17경기에서 주로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로 나섰으나, 선발로 출장한 경기도 세 번이나 된다. 1군 기록은 3안타 타율 0.130에 불과했으나, 퓨쳐스리그에서는 54경기에서 37안타 24타점, 타율 0.262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 경험적인 부분이 더 필요하다.
윤준호와 더불어 지난해 대학 포수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던 박찬희는 프로 미지명 이후 잠시 최강야구에 합류하면서 취업의 문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아 뒤늦게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다만, 퓨쳐스리그에서도 출장 기록이 없어 몸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다가 입단 4개월 만에 퇴단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야구선수로서의 은퇴를 알려왔다.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후회없이 야구했기에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최근 바디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보디빌딩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는 꿈을 밝힌 상태다.
카메라에 비춰진 선수들의 모습과 현실은 분명 다르다. 청춘FC에서 K리그 입성에 성공한 남하늘과 염강륜도 오래 선수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퓨쳐스리에서 내일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는 청춘들이 있기에 지금의 프로야구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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