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무료 제공” 맥도널드에…아랍권서 불매 운동 번졌다

맥도날드 매장.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랍권 곳곳에서 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맥도널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전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맥도널드 이스라엘 지부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 이스라엘은 그간 현지 병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 그 대상을 이스라엘군으로 확대한 것이다.

WP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매장 4만개 이상을 갖고 있는 맥도널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 중이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실제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나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될 때 세계 곳곳에서 맥도널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아랍권은 맥도널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맥도널드 이스라엘의 이번 방침에 이집트 등 아랍권은 불매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집트의 유명 틱톡커 아마드 나기는 “오늘부로 이 음식점(맥도널드)은 없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30만건 이상을 찍었다.

이에 기타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널드 가맹점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어지는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는 4385명, 부상자는 1만3561명이다.

사망자 중 어린이와 여성이 각각 1756명과 96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