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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 일간지 ‘알 리야드'(Al Riyadh)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는 특히 인구 구성 중 청년층 비중이 높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기업이 더 자주 만나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규제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한국 주요 기업 130여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다”며 “양국 기업 간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양국은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에서 290억달러(약 39조원) 규모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우방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라며 “사우디는 유엔(UN)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의 ‘비전 2030’에 관해서도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미래 전략으로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 건설·인프라 분야뿐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야드 시내 사우디 내무부 청사를 현대건설이 세운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계속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해왔다”면서도 북한 핵기술 고도화가 “세계 모든 나라의 평화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핵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개발을 차단하는 데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우크라 전쟁으로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관해서도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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