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피해 주민들을 위한 유엔개발계획(UNDP) 난민캠프가 세워져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걸친 공습을 퍼부어 민가들이 파괴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전쟁이 보름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연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뜻을 내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가 만류하는 와중에도 강력하게 시사하는 중이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밤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 파괴를 위한 작전과 전문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의 말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위해 전날 처음으로 열린 이집트 라파 국경 쪽이 다시 닫힌 것으로 알려진 와중에 나온 것이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2주 전 안식일에 죽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가자지구는 복잡하고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적은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도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또한 지난 9일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집결한 지상군에게 “지금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는 사람은 누구든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가자지구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엄청난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권고하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이스라엘 공습 피해 현장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충돌이 시작된 후 양측 사망자는 4천800여명에 달한다. [연합]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의 지상전 연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혼선이 빚어진 가운데 재차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착오가 있었다며 급히 수습했다. 당일 벤 러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다’고 한 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계획에 관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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