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흰불나방에 뜯긴 나뭇잎. [산림청(일부 모자이크)]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송충이를 닮은 외래 해충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서울 한강공원 등에서 등장하고 있다.
22일 다수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한강공원 산책 중에 송충이가 떨어짐”, “한강에 송충이 조심, 당분간 못 갈듯”, “걷다가 송충이가 우수수 떨어져서 무서웠다”는 식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흔히 송충이로 오해를 받지만, 이 벌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해충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여름철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이지만, 미국흰불나방 유충의 경우 활엽수 잎을 갉아먹으며 주로 도심의 가로수·조경수·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준다.
산림청은 지난 8월 말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했다.
산림병해충 방제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병해충이 2개 이상의 시·군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50ha 이상 피해가 발생한 때 해당한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당 약 600개 알을 낳고 죽는다. 보통 한 해에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은 후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된다.
방제는 쉽지 않다.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에 숨어 활동하는 종 특성이 박멸을 더 어렵게 한다. 특히 한강공원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을 쓸 수도 없다.
미래한강본부 녹지관리과는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린 뒤 정리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렇게 해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떨어져도 다시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때가 있어 완전한 방제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흰불나방은 지난 1958년 이후 처음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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