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이 중동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사전 대응이다. 이 같은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이유로 중동에서 방공 시스템을 철수한 지 2년 만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에 의한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세한 논의를 거친 뒤 중동에 대한 국방부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런 조치는 중동 지역 억제 노력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 미군을 보호하며 이스라엘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준비 명령을 따를 추가 병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병력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은 이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이후 중동에 약 2000명의 병력을 추가한 바 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는 지난 1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 세력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9일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여러 대의 무인기(드론)를 요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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