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집에 찾아 갔을거야.”
뉴욕 양키스가 이른바 ‘악의 제국’으로 불린 시초는 역시 2000년대 초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시절이었다. 그가 2010년 7월 세상을 떠난 이후 두 아들 헹크 스타인브레너,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구단을 공동으로 운영했다. 헹크가 2020년 역시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할의 단독 구단주 체제다.
양키스에서만 통산 2747경기 뛰며 260홈런을 쳤으며,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를 자랑하는 데릭 지터(49) FOX 스포츠 해설위원은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끈 슈퍼스타였다. 명예의 전당 후보 첫 해에 곧바로 헌액 될 정도의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그런 지터가 2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포스트에 세상을 떠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얘기를 꺼냈다. 뉴욕포스트가 조지가 지금 살아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29, FA)에게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 걸작이었다.
“오타니 집에 찾아 갔을거야.” 지터는 이 얘기를 하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좋은 질문이다.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약 그가 오타니를 진짜로 원한다면 핀스트라이프에 빠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그 정도로 공격적이고 과감했었다는 얘기다. 실제 양키스가 오타니를 영입하려면 실제 일본으로 찾아가진 않더라도 최소한 그에 걸맞은 정성은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오타니 영입전서 ‘다저스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는 후보다. 오타니 영입에 꽤 적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단순히 금액을 떠나 과거 뉴욕을 탐탁지 않아 하던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지터는 “오타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그의 이름값이 한단계 더 올라갔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걸 그리워하는 것 같다. 어느 팀에 가든 그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실제로 오타니가 뉴욕에 입성하면 어떻게 될까. 지터는 “글쎄. 괜찮을 것 같은데, 뉴욕은 다른 곳과 조금 다르다”라고 했다. 팬들과 언론들의 극성이 다른 프랜차이즈와 남다른 건 사실이다. 오타니가 양키스로 오기로 한다면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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