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사단’이 구도 부산으로 향한다.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있는 코치진이 대거 합류한다. 두산 베어스 고영민, 김주찬 코치의 롯데행이 유력하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은 구단에도 김 감독과 함께 롯데로 향할 코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롯데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를 맡았던 박흥식 코치는 재계약 불발로 롯데를 떠난다.
롯데는 10월 20일 “제21대 사령탑에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의 조건이다.
김 감독은 현역 사령탑 가운데 독보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지녔다. 2015년 두산 감독으로 부임해 첫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전무후무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더불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재계약 불발로 팀을 떠난 김 감독은 올 시즌 해설위원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잠시 쉼표를 찍는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초반 1위까지 올라갔다가 하위권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시즌 중반 감독이 물러나는 등 풍파가 많았던 롯데는 ‘우승 청부사’인 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구단주(롯데그룹 회장)께서 원했던 인선이었다”면서 “신동빈 구단주께서 롯데 야구를 이끌 리더십 있고, 승리하는 야구를 하는 가운데 팀의 전력과 경기력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감독이 선임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 관계자는 “동시에 팀을 추슬러서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분을 데려왔으면 한다는 의중이 있으셨다”면서 “8월 이후 구단 내부적으로 차기 감독에 대해 계속해서 적임자를 찾고 있었고, 김태형 신임 감독님께서 가장 그 적임자라고 여겨 모셔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감독 선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 감독과 10월 초 한 차례 접촉했고, 이번 주 다시 한 번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10월 20일 오전 서울에서 김태형 감독을 직접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부임설이 보도된 이후 조속히 움직여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부임과 함께 코치진 인선에 나섰다. 24일 부임 기자회견 뒤 25일 상동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하기에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김 감독과 인연이 있었던 고영민 코치, 김주찬 코치가 롯데 합류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민 코치, 김주찬 코치는 김 감독의 두산 사령탑 재임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뿐만 아니라 여전히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은 팀에도 김 감독과 함께 롯데로 향할 코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코치 역시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롯데에는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깊은 배영수 퓨처스팀 감독도 있다. 배영수 퓨처스팀 감독은 현 보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의 요청에 따라 1군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데뷔 시즌을 함께 보좌할 코치진이 누가 될지 향후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시즌 중반 롯데에 합류해 2군 총괄과 1군 수석코치,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박흥식 코치는 재계약 불발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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