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출범하는 당 혁신위원회 인선을 발표한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내, 정치권, 경제계, 학계 등을 아우르며 혁신위원장 후보를 물색해왔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물밑 작업에 한창이고 내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혁신위원장 후보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일부 청취하긴 했지만, 여론을 살피며 김 대표 홀로 혁신위원장 인선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에서 “여론이 출렁일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의견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윤희숙 전 의원, 하태경 의원처럼 ‘할 말은 하는 사람’이란 이미지를 가진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외에도 ‘성공 스토리’를 가진 기업인 출신도 추천됐다고 한다. 지난주 초 기업인 물망에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등도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권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경험을 담은 베스트셀러 경영·경제 서적 ‘초격차’를 펴낸 인물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권오현 전 회장 등도 물망에 있었고 접촉까지 해봤지만 상황이 복잡하더라. 또 다른 기업인들도 여럿 접촉했지만 ‘오너’에게 승낙이 필요하다며 고사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혁신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당무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찾고 있는데 적합한 인사를 찾는 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특히 적합한 인사를 찾아 접촉했다가도 거절 당한 일이 여러 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도부 관계자도 “삼고초려까지 가기도 전, 전 단계부터 난항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불과 몇 달전 온갖 논란으로 정치권을 떠들썩 하게 했던 민주당의 ‘이래경·김은경 혁신위’의 여파도 있다”고 했다. 노인비하 발언은 물론 개인사 논란으로 황급히 활동을 마쳤던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태를 지켜본 이들이 나서길 꺼려 한다는 것이다.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경우 인선 발표 후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던 천안함 관련 막말이 알려지며 8시간만에 자진 사퇴했다.
혁신위원장 인산이 더디게 진행되자 당 안팎에서는 ‘혁신’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지도부와 호흡’까지 염두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혁신위원회 구성 과정을 살펴보면, 자유한국당 시절 홍준표 대표는 2017년 7월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구성을 밝히고 일주일만에 류석춘 위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6월 2일 혁신위 구성을 결정하고, 당일 최재형 위원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