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과 관련해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해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는 새로운 중동 특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디야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1년 전 국정과제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위기의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려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증대로 연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전 부처의 산업화를 독려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올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50주년으로서 기업들의 전폭적인 중동 진출은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를 통해 경제 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함께 40조원 사업 규모의 26개 대형 투자협약으로 제2의 중동특수가 열렸다”며 “또 총투자비 14조원의 샤힌 프로젝트로 경제협력의 새 지평이 열린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 디지털 과학기술 산업 국가로 전환하는 데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로서, 일명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양국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사우디 정부 간 경제 협력 확대도 예고했다. 김 수석은 “사우디는 현재 국가 전환 비전인 2030 네옴시티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원전, 친환경에너지, 디지털, AI(인공지능)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과의 파트너십은 에너지 건설을 넘어서 수소, IT, 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1000년 전 고려를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린 아랍에서 이번 사우디 순방은 우리 국민들과 기업이 뛸 운동장 넓히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지에 보도된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도 정부의 이같은 경제 협력 확대 기조가 담겨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자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며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1970년대 한국기업의 사우디 건설·인프라 진출로 시작된 양국의 경제협력이 플랜트·스마트팜·바이오·문화콘텐츠 등 분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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