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및 3자 가상 대결에서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18~19일 2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현지시간) 밝힌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41%와 46%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포인트 더 높였다.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를 받아 바이든 대통령(33%)보다 6%포인트 높았다. 지난 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후보는 19%의 지지를 받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9%였다.
전체 응답자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 능력 측면에서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67%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글로벌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더라도 그가 누릴 수 있는 정치적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며 “경제가 나쁘다는 인식은 그의 재선 전망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미 대선에서는 국내 문제가 외교 정책보다 우선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분쟁이 몇 주, 몇 달간 계속 뉴스를 지배한다면 대선 캠페인의 성격도 바뀔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과정에서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내세울 수 있고, 이는 정치적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고도 했다.
영국 가디언 국제담당 칼럼니스트 사이먼 티스달은 최근 기고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 전쟁을 예고 중”이라며 “분쟁 장기화는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다. 지역 불안정이 심화하면 미국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바이든 재선 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일종의 변곡점이 돼 국내 정치 계산을 바꿀 수 있다고 베팅 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국제 위기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경험과 지혜를 가졌다며 자신의 취약점(고령)을 강점으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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