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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의 민생 협치 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정쟁이 아닌 협치의 생산적 국회 운영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의사가 있다”며 “정기국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건 풀고 신뢰는 쌓아가도록 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당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국민도 환영할 것”이라며 “야당도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야당이 민생 회복에도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야당에 협치를 제안한 것은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실장도 재차 야당에 협조를 당부한 만큼 향후 국정기조가 야당과 대화 쪽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는 경제상황 및 대응방향,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 가을철 축제대비 안전 강화 대책 등 4가지 안건으로 진행됐다.
당정은 먼저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 가용물량 2900톤을 방출키로 했다. 가격 변동이 큰 배추의 경우 할인 지원 대상을 일주일 단위로 선정하고, 1만원 한도로 최대 30%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강·대파 등 가격 상승 정도가 크고 소비가 많은 품목은 납품 단가 지원을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달 말 만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취약계층과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에너지 물가 지원대책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당의 요구를 정부가 경청하고 즉시 수용하기도 했다.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럼피스킨 병과 관련해 당이 지자체에 특별 교부금을 교부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를 수용해 즉시 교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물가·금리 등 국민들의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에 대해 미래의 방향을 예고해주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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