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이 본 22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의 승부처는 8회였다.
0-0으로 맞선 8회초 선두 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SSG 랜더스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끊는 중요한 안타였다.
포수 김형준에게 보내기 번트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너무 정직하게 투수 앞에 댄 나머지 서호철이 2루에서 먼저 잡혔다.
1사 1루에서 2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오영수를 빼고 강 감독은 대타 김성욱을 투입했다.
김성욱이 초구에 승패를 가르는 투런포를 날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그 상황에서 점수를 못 뽑으면 어렵다고 판단해 대타 작전을 밀어붙여 보기 좋게 성공했다.
SSG가 8회말 9번부터 상위 타순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에 강 감독은 8회초에 점수를 내야 한다고 봤다.
사흘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4점을 낸 NC는 7번 서호철의 6타점, 8번 김형준의 4타점 맹타로 인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베테랑 타자들이 포진한 NC 상위 타순을 극찬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일을 낸 하위 타순도 경계했다.
김 감독의 예감처럼 이날도 NC 공격의 물꼬는 하위 타순이 텄다.
베테랑 타자들이 잘해주면 좋겠다던 강 감독의 바람대로 박민우, 제이슨 마틴 등 NC 상위 타순 타자들도 9회에 힘을 냈다.
약속이나 한 듯 박민우와 마틴은 차례로 안타 치고 도루하고 득점해 4-1로 달아나는 데 앞장섰다. 앞뒤에서 고루 터진 NC의 방망이가 1차전 승리의 비결이었다.
상승세를 탄 NC 방망이에 맞서 SSG는 1∼6번 상위 타순에 무게가 실린 타선을 짰다.
그러나 4회 무사 1, 2루에서 장타 한 방을 기대한 한유섬과 하재훈이 뜬공으로 잡힌 게 두고두고 한이 됐다.
하재훈이 9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려 짜릿한 손맛을 본 점이 그나마 SSG의 위안거리가 됐다.
cany9900@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