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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의 여성정책은 전문성 없는 김행 후보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등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후퇴했다. 지자체의 여성정책도 후퇴하는 경우가 많다.”
정현백 전 여가부 장관은 지난 19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수원 경기여성비전센터 강당에서 개최한 ‘2023 경기여성평화포럼’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경기도가 성평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서 좋은 영향이 다른 지자체에 미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의 여성정책 후퇴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최대 규모 지자체인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한국여성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여성운동계 ‘대모’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취임해 우리나라 양성평등 정책을 총괄했다.
정 전 장관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있을 때 여가부 상담센터 직원들의 저임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예산지원을 적극적으로 했던 기억이 있다”며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여성계에 과감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서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로 국내총생산(GDP)의 1%가 올라간다고 했다”며 “젠더 문제는 곧 경제문제이며 경제성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등 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전쟁이 나면 90%는 민간인이 피해를 입고, 그 피해의 90%는 여성에게 집중된다”며 “전쟁 대신 평화 구축을 위해 여성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 평화를 위한 여성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부탁하며 정치 지도자의 욕심이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성들이 끊임없이 ‘경고음’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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