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3+3’ 형식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에서 러시아가 어떤 논의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출범한 ‘3+3’ 형식 회의는 이란, 러시아,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외무장관이 참여해 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조지아는 참여하지 않는다. 조지아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러시가 참여하는 외교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정치·경제·교통·에너지·안보 현안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평화 협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까지 발발해 3+3 참여국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역시 서방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으며, 갈등 해결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면서도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평화 보증안을 제시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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