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가 없어 휴진과목이 있는 전국 공공의료기관이 연봉을 배로 올리며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개월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곳도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44개 기관 67개 휴진과목 중 연봉을 인상해 재공고한 기관은 15개 기관 19개 진료과였다.
이들 기관은 최초 공고보다 재공고 시 의사 연봉을 올렸음에도 현재까지 공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제외한 13개 기관 13개 진료과는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인상 조차 못하고 공고를 지속하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21년 9월에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의사 연봉을 1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8월 연봉을 3억원으로 올려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의사 모집을 위해 쓰는 공고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5개 휴진 진료과가 유료 공고비용으로 쓴 전체 비용은 현재 84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공석이 채워지지 않으면 추가 공고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공고에 대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