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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챔피언’ 볼카노프스키, 역시 ‘체급이 깡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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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타격 컴퓨터’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또 한 번 옥타곤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한 체급 높은 상대를 맞아 설욕을 노렸으나 역부족을 실감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의 벽 앞에 또다시 막혔다.

볼카노프스키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두다비 야스 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294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다. 페더급 챔피언인 그가 체급을 라이트급으로 한 단계 올려 타이틀전을 치렀다. 마카체프와 주먹을 맞댔다.

1라운드를 다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라운드 3분 6초 만에 헤드킥을 맞고 쓰러졌고, 파운딩 펀치를 내주며 KO패가 확정됐다.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한방을 맞고 흔들렸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경기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도 패배의 이유가 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원래 마카체프와 싸울 예정이었던 찰스 올리베이라를 대신해 옥타곤에 올랐다. 경기 12일 전 급하게 경기가 잡혔다. 올리베이라가 훈련 중 부상해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가 왔다. 하지만 1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몸을 만들고 상대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래도 컴퓨터 같은 타격으로 페더급을 평정한 볼카노프스키였기에 기대도 높았다. 실제로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월 마카제프와 맞대결에서 매우 잘 싸웠다. 5라운드 접전을 펼친 끝에 판정패했다. 한 체급 더 높은 챔피언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으며 저력을 뽐냈다.

패배에 변명은 있을 수 없다. 같은 상대에게 두 번 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볼카노프스키로서는 페더급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벽을 마카체프로부터 두 번이나 느꼈다. 역시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볼카노프스키가 UFC 역사 전체를 놓고 봐도 훌륭한 파이터로 꼽히지만, 초고수의 싸움에서 체급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또 한번 증명됐다.

[볼카노프스키(위 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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