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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중국 당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세무 당국이 법규에 따라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자연자원부가 폭스콘의 허난성, 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에 대해 현장 조사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관련 당국의 세무 조사와 토지 사용 조사는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으로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이같이 보도하면서도 해당 조사가 언제 이뤄졌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전하지 않았다.
신문은 그러면서 전문가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폭스콘을 비롯한 대만 회사들은 본토에서 발전 기회와 이익만을 누려서는 안 되며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 회사들은 평화로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촉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중국 여러 지역에 대규모 건설을 운영하며 수십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는 세계 아이폰의 80% 이상이 생산된다.
대만에서는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중국이 본토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펼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총통 선거에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친중 진영’ 후보군에 가세했다. 그는 다음달 초까지 유권자의 1.5%인 29만명의 서명을 받아야 공식적으로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확고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후보,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궈타이밍 후보 순으로 잇고 있다.
이에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않으면 라이칭더에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는 “글로벌타임스는 폭스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궈타이밍의 출마는 친중 진영의 표를 분산시켜 선거에서 민진당을 유리하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앞서 나왔다”고 짚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의 모임에서 중국의 폭스콘 조사 소식에 놀랐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사업가들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경제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중국은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선거가 다가올 때 대만 사업가들이 입장을 밝히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의 이날 보도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방중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애플과의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이 공직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출시된 아이폰 15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리는 상황에서 쿡 CEO는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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