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내년 부분 개통과 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노선 통과 지역 등 수혜가 예상되는 곳에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주거 환경이 나아지는 데다 교통망 확충으로 인구가 유입되면 지역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노선이 내년 부분 개통하는 동탄과 파주를 비롯해 GTX-C노선이 지나는 과천, 안양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등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는 지난달 7일 신고가인 21억원에 거래되며 반년 만에 5억원 가까이 올랐고 올 상반기만 해도 6억원대에 주로 거래되던 파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9일 7억9850만원에 팔리며 8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C노선 착공 수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과천에서는 과천위버필드 전용 99㎡가 지난달 5일 23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안양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올해 2월 8억25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GTX는 관련 계획이 가시화할 때마다 집값을 올리는 등 ‘집값 급등 열차’로 불리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GTX-A노선 통과 지역(파주·고양·성남·용인·화성)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석 달 전인 6월(86.36)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86.66을 기록했다. C노선 통과 지역(수원·의왕·안산·군포·안양·과천·의정부·양주) 평균도 같은 기간 84.27에서 84.48로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과천은 87.7에서 91.7로 4포인트 급상승했으며 동탄이 있는 화성은 80.5에서 81.8로 1.3포인트, 하남도 1.1포인트(87.4→88.5)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경기·인천뿐 아니라 GTX노선별 서울 통과 지역 집값도 상승 추세다. 더피알에 분석 의뢰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GTX-A노선 통과 지역(강남·은평구) 집값은 착공 직후인 2019년 3분기 대비 약 4억5000만원(3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B노선(구로·중랑·용산·영등포구)과 C노선(노원·서초·성동·도봉구) 통과 지역은 각각 평균 3억5400만원(43%), 4억원(42%) 올랐다.
청약 시장에서도 교통 호재 지역에 훈풍이 불고 있다. 파주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지난 6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4.3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 8월 28~29일 진행된 부천 원종역 아이원시티는 무순위 청약 최고경쟁률 47대1 기록했고 안양 ‘인덕원 퍼스비엘’은 9.43대 1를 기록했다. C노선 환승역인 금정역 오피스텔 ‘금정역 개성로니엘’도 지난 18일 최고경쟁률 40.5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에서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당분간 집값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성급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간 이례적으로 수억 원 뛴 거래들이 최근 나오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짧은 기간에 다시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호재에 대한 영향을 시장에서 과하게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GTX-A노선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수서역~화성 동탄역 구간, 하반기에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GTX-C노선은 지난 8월 국토부와 사업시행자 간 실시협약 체결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졌다.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마석)은 인천대 입구~마석 구간과 용산~상봉 구간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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