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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아줌마!”…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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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차별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걸로 드러났다.

22일 SBS는 실제 직장에서 벌어진 성 관련 문제들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1위, 세계경제포럼 경제 참여·기회 부문 성 평등 순위는 146개국 중 114위다.

SBS는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이 낙제점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사에서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성차별 상황을 20개 항목으로 만들어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건 주요 직책 차별이었다.

직장갑질119를 비롯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4일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금융권 종사자 A씨는 SBS에 “관리자급엔 거의 남성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80%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이 (육아휴직) 쓰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바뀌어서 좀 자유롭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저임금,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 일터에서 약자일수록 더 심한 성차별을 겪는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점수가 낮은 건 모성 항목이었다.

IT 업계 직장인 박혜지 씨는 “임신하면 좀 경력이 단절된다거나 약간 승진에 좀 제한이 있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한편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점수 차가 가장 큰 항목은 호칭 차별이었다.

아침 추위를 견디며 출근하는 직장인들 / 뉴스1

유통업계 종사자 C씨는 “아줌마라고 하지 않나, 할머니라도 부르기도 하고. 속으로 삭이고 있는 거죠”라고 고백했다. 문제를 제기하려면 회사를 그만둘 각오까지 해야 한다.

병원에서 일했던 D씨는 “너무 괴로운데 점점 (성희롱) 강도가 심해지니까, 제가 못 견디고 말을 한 이후부터 저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시키더라”라고 했다.

2,30대일수록 직장 상사의 사생활 간섭과 외모 평가에 민감한 걸로 밝혀졌다. 사생활 간섭은 거리 투표에서도 가장 불만이 높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가면 ‘남자친구랑 갔냐?’라고 묻는다”와 같은 사례들이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평균 73.5점이 나왔거든요. 즉, ABCDF로 보면 C 점수인 거예요. 우리 사회의 성차별 감수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걸 보여준 조사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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