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미스’를 기록한 테슬라에 이어 이번 주(23~27일)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플랫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표 빅테크들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쏟아낸다. 올 상반기 뉴욕증시를 견인한 이들 빅테크의 실적이 최근 국채 금리 급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라앉은 투심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MS, 메타, 아마존, 알파벳을 포함해 S&P500지수에 상장한 약 15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에 속하는 빅테크들의 성적표다.
먼저 MS와 알파벳은 오는 24일 장 마감후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MS의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관건은 4분기 가이던스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클라우딩 컴퓨팅 지출이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할 전망이다. 또한 687억달러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한 재정흐름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메타는 다음날인 25일 실적 공개에 나선다. 월가에서는 현재 전년 대비 두배에 달하는 강력한 분기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기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메타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주가의 핵심동인은 4분기 가이던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e커머스 광고, 릴스, 메시지 관련 수익화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6일에 공개되는 아마존의 실적 또한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가 기대된다. 다만 JP모건은 “소비지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출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아마존이 악화하는 거시전망 속에서 현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번주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는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투심이 가라앉은 가운데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동발 리스크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자칫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가이던스가 제시될 경우 오히려 주가에는 한층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주 어닝 미스를 기록한 테슬라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실망감 속에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요 외신들은 “경제 여건이 악화한 만큼 투자자들은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에게 이전보다 덜 관대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빅테크의 실적은 엇갈렸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호실적과 함께 분기 가입자 증가수 폭이 3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하루 16%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한 주간 주가 상승폭도 12%대를 나타냈다. 반면 테슬라는 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실적 공개 다음날 월가 애널리스트 14명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중간값도 260달러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를 밝히면서 수익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지난주 주가 낙폭은 15%를 웃돌았다.
이밖에 이번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보잉, IBM, 머크 등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연 개회사,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등도 예정돼있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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